이정찬 기자
아이들의 정서와 사회성 발달, 창의력 향상을 위해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천 남동구 간석키즈어린이집을 찾았다.
한순금원장은 '아이 중심 교육'과 '가족 같은 보육 공간'을 철학으로 삼고, 체험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다.
바쁜 일상 속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안정감 있는 제2의 가정을 제공하고자 하는 그의 철학은 어린이집 곳곳에서 느껴졌다.
이번 취재는 아이 중심 교육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보고, 아이들과 교사 간 상호작용, 안전하고 따뜻한 교육 철학이 현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전하고자 한다.

▲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간석키즈어린이집 외부 전경
Q. 간석키즈어린이집을 설립하시게 된 계기와 그 목적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오랜 기간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순수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요즘 부모님들은 바쁜 일상과 경쟁적인 환경 속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하고, 압박감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단순한 학습이 아닌, 안정감과 따뜻함을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어린이집을 설립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전인 교육입니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존중과 사랑 속에서 배려와 공감을 배우도록 하는 교육입니다.
아이가 여리고 유연할 때 따뜻한 환경에서 자라야, 성인이 되어도 타인을 이해하고 돕는 건강한 사회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대가족 돌봄이 줄어든 현대 사회에서 부모님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저희 어린이집은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제2의 가정으로서 아이에게는 보살핌을, 부모님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자 합니다.
결국 설립 취지는 아이들이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자라는 공간, 부모님들에게는 심리적·실질적 도움을 드리는 공간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Q. 간석키즈어린이집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활동이나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저희 어린이집은 단순한 보육을 넘어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우는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대표 프로그램은 매달 진행되는 스페셜 데이로, 하와이 여행을 테마로 한 물놀이나 추석 전통 혼례 체험이 있습니다.
혼례 체험은 부모님도 함께 참여해 주례, 하객 역할을 맡으며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줍니다.
이처럼 가족이 함께하는 행사는 가정과 어린이집이 함께하는 교육의 장이 됩니다.
또한, 계절별 색을 주제로 한 칼라 데이도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봄에는 '노랑 데이'로 교실을 개나리와 나비로 꾸미고, 여름에는 '그린 데이'로 오이밭 체험을 합니다.
아이들은 오이 마사지, 오이 따기 놀이 등 오감을 자극하는 활동을 통해 즐겁게 배웁니다.
이런 행사는 단순한 놀이가 아닌 색채 감각, 자연 이해, 사회성을 기르는 교육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희는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1년에 한 번 열리는 가족 캠핑은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추억, 부모님께는 성장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우는 체험 교육
Q. 다른 어린이집과 비교했을 때, 간석키즈어린이집만의 특별한 점이나 차별화된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A. 저희 어린이집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하고 따뜻한 교육 환경입니다.
어린이집은 간석동 LH 2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로 앞에 넓은 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습니다.
주변은 모두 지하 주차장 구조라 차량 이동이 적고, 안전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등·하원 및 산책 활동에 최적화된 공간입니다.
또한 저희는 '프로그램의 차별성'과 '안전한 환경'을 동시에 강조합니다.
스페셜 데이, 칼라 데이, 가족 캠핑과 같은 독창적인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아이들의 창의력·사회성·정서 발달을 돕기 위한 교육 과정의 일환입니다.
그리고 모든 프로그램은 교사들이 직접 연구하고 준비하여, 아이들이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운영됩니다.
무엇보다, 저희 어린이집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공간입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놀며 배우는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부모님들 또한 "아이들이 매일 행복해한다"라는 피드백을 많이 주십니다.
이러한 점이 바로 저희만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아이들과 함께하며 특별히 감동적인 경험이나 기억이 있나요?
A. 아이들이 처음 어린이집에 왔을 때, 엄마와 떨어지는 불안한 마음에도 저에게 안겨올 때 큰 감동을 느낍니다.
그중 가장 잊지 못할 기억은 출산 후 60일밖에 되지 않은 아기를 맡았던 경험입니다.
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복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저희는 아기를 다른 아이들과 분리해 조심스럽게 돌보았습니다.
지금은 그 아기가 기어 다니며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볼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옵니다.
처음 아기를 받아들였을 때 아기는 울지 않고 제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습니다.
그 눈망울을 마주한 순간, 저는 친엄마 같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마치 '선생님이 내 엄마가 되어줄거죠?'라고 묻는 듯한 눈빛이었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속에서는 '그래, 내가 네 엄마 선생님이 되어줄게. 너를 끝까지 잘 지켜줄게' 라는 다짐이 생겼습니다.
이 경험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서는 의미였습니다.
부모님의 신뢰와 아이의 성장 속 웃음은 제가 이 일을 이어가는 가장 큰 힘이자 보람입니다.
▲ 체험 속에 담긴 아이들의 사랑스러움
Q. 간석키즈어린이집의 앞으로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요?
A. 간석키즈어린이집은 관리동에 위치해 있어, 단지가 재개발 되더라도 변함없이 이 자리에 남게 됩니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며, 졸업한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대학생이 되었을 때 '아, 여기 내가 다녔던 어린이집이야' 하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저와 선생님들은 늘 같은 마음입니다.
'엄마 같은 품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부모님들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자' 이 다짐 하나로 지금까지 달려왔고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입니다.
아이들이 감성놀이와 다양한 경험 속에서 행복과 자존감을 키우며 따뜻한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모님들도 선생님들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주신다면, 저희는 그 손을 맞잡고 끝까지 함께 아이를 사랑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이 자리를 지키며, 간석동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어린이집으로 남겠습니다.
위치: 인천광역시 남동구 백범로194번길 16
(LH2단지 관리동 어린이집)
☎️:032-429-7600
아이 중심 전인 교육을 강조하는 간석키즈어린이집은 단순한 보육 시설이 아닌, 아이와 가족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공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순금원장의 철학은 교사와 아이들, 그리고 부모가 함께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안전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웃으며 배우는 모습은 어린이집의 지향점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보육의 본질은 지식 전달이 아닌 사랑과 존중이라는 메시지가 현장에서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앞으로도 간석키즈어린이집이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이끌며, 지역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