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희 기자
서울 성북구 종암동주민자치회가 청포도 수확 및 나눔 행사를 열어 직접 가꾼 청포도를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며 지역공동체의 정을 나눴다.
성북구 종암동주민자치회, 청포도 수확해 경로당 어르신 나눔.
성북구(구청장 이승로) 종암동주민자치회는 종암동주민센터 뒤편 화단과 마을 곳곳에 조성된 청포도나무에서 ‘청포도 수확 및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생활환경분과 주도로 진행됐으며, 생활환경분과 위원들과 주민자치회 위원 15여 명이 참여해 직접 수확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 수확한 청포도는 생활환경분과 위원들이 봄부터 정성껏 가꿔온 결실이다. 위원들은 탐스럽게 열린 청포도를 조심스럽게 수확하며 애정을 드러냈고, 참가자들은 “직접 손으로 가꾼 열매라 더욱 보람이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수확한 청포도는 손질과 선별을 거쳐 지역 내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전달됐다. 청포도를 받은 한 어르신은 “매년 여름이면 주민자치회가 챙겨주는 달콤한 청포도가 생각난다”며 “올해도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덕선 종암동주민자치회장은 “생활환경분과 위원들이 정성껏 키운 청포도가 결실을 맺어 어르신들께 기쁨을 드릴 수 있어 뜻깊다”며 “오는 11월에 열릴 ‘북바위 청포도 문화제’도 풍성한 마을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행사에 함께한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종암동의 청포도 나눔은 단순한 나눔을 넘어 시인 이육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자치회의 모범적인 활동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종암동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가 생전에 머물며 ‘청포도’, ‘광야’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곳이다. 종암동주민자치회는 2018년부터 주민센터 뒤편 화단과 북바위 유래비 인근 공터 등에 청포도나무를 식재해 이육사의 문학적 정신을 기리고 있다. 매년 봄 가지치기, 여름 수확과 나눔행사를 이어오며 지역사회와 함께 문학적 유산과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있다.